한솔제지의 감열지 생산기지로 떠오를 장항공장 모습. ＜사진 제공＝한솔제지＞

한솔제지(대표 권교택)가 제지 분야 `넘버2`로 알려진 감열지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다.

한솔제지는 19일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감열지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장항공장에 200억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품질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감열지는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의 각종 영수증과 은행 순번대기표, 입출금거래표 등에 쓰이는 특수지. ｔ당 가격이 250만원 정도로 각종 종이제품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싼 알토란 같은 제품이다.

국내 제지업체 주력 제품인 인쇄용지(ｔ당 110만원)보다 무려 2배 이상 더 비싸다. 가장 비싼 종이는 진주 코팅을 한 색상지인 `오로지`라는 종이로 최고가 제품은 ｔ당 1000만원이 넘지만 시장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

반면 감열지는 산업구조 고도화로 세계시장 규모가 매년 1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성장성 제품이다.

올해 전 세계 소비량은 150만ｔ 규모로 주요 생산업체인 독일의 쾰러(연 25만ｔ), 일본 미쓰비시(연 16만ｔ), 중국 관하오(연 15만5000ｔ)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솔은 1만9000ｔ 규모인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68%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9위권 정도에 머물러 있다.

권교택 대표는 "내년 말 장항 공장 설비투자를 완료하면 연산 10만ｔ이 늘어나 전 세계 감열지 생산업체 가운데 단숨에 2위로 도약한다"면서 "기존 설비 개조로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생산 최적화로 원가를 10% 이상 줄여 글로벌 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